공황장애의 ‘신체 감각 증폭’ 특성

공황장애를 앓는 그녀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언니, 나 살짝 겁이 나요. 루게릭병 같아요.”

저는 즉시 그에게 ‘거울 신경세포’와 ‘신체 감각 증폭’, 그리고, 끌어당김의 법칙, 루게릭병의 발병률 등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녀에게서 답이 왔습니다. 긴 설명에 비해 너무 짧은…….

“알았어요. 긍정 사고!”

팔과 손에 힘이 빠진다는 공황장애 환자를 예로 오늘은 공황장애 환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 및 그 이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황장애 환자가 심각한 신체 질환을 확신하며 해당 환우회나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때, 종종 타인의 고통과 증상을 고스란히 흡수해 본인의 신체 증상으로 착각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문 용어와 현실적인 방법을 알아봅시다.

전문용어

ⓐ질병불안장애(일명 ‘건강염려증’)

공황장애환자들은 신체 감각에 극도로 예민하기 때문에 가벼운 근육 떨림이나 저림을 루게릭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전조로 오인하고 집착하게 됩니다.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

인터넷과 건강염려증의 합성어로 의학적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환우회 글을 탐독하며 자신의 증상을 심각한 질병과 짜 맞추고 스스로 오진하여 불안을 통제 불능 상태로 키우는 행위를 뜻합니다.

ⓒ심리적 전염 및 공감적 고통

인간의 뇌에는 타인의 행동과 고통을 거울처럼 비추어 느끼는 ‘거울 신경세표(Mirror Neurons)’가 있습니다. 공황장애로 심리적 방어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치명적인 질병의 투병기를 지속적으로 접하면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신체 증상으로 전사(Copy)하여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환자에게 건넬 수 있는 조언

이 경우에 환자에게 정색하며 다그치면 환자는 ‘아무도 내 고통을 몰라준다’며 더 고립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오염된 정보원으로부터 격리시킵니다.

“지금 보시는 글들은 불안을 달래주는 게 아니라 뇌에 잘못된 공포 신호를 학습시키고 있어요. 딱 2주만 그 커뮤니티 접속을 끊어보세요. 놀랍게도 신체 증상이 줄어들 겁니다.”

ⓑ공황장애의 ‘신체 감각 증폭’ 특성을 설명합니다.

“공황장애는 몸의 아주 작은 변화도 100배, 1000배 크게 느끼게 만드는 질환입니다. 지금 느끼는 근육 떨림은 루게릭병 때문이 아니라 극도의 불안으로 인해 몸이 긴장해서 생기는 흔한 공황 증상입니다.”

환자가 느끼는 신체 증상 자체는 ‘가짜’가 아니라 불안으로 인한 ‘실제 반응’임을 인정해주되 원인이 루게릭병이 아니라 공황장애임을 인지시키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의학적 검사 결과에 의지하도록 유도

불안은 모호함 속에서 자랍니다.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게 하여 유령과 싸우는 일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저의 내담자는 이미 대학병원에서 근전도를 포함한 관련 검사를 모두 마친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결과지 소견서에 동그라미를 쳐주면서 ‘이상 없음’의 결과를 상기하게끔 하였습니다. 수면장애가 있는 그녀가 덕분에 모처럼 잘 잤다고 하여 감사를 표하며 오늘도 어제보다 더 나아진 작은 변화를 찾아보라고 주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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