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마인드 힐링

‘쓸데없는’ 걱정

한국 문화 수출력은 최근 몇 년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K-pop, 드라마, 영화,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K-pop,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국이 지구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신기하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pop 그룹들이 해외 투어와 글로벌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음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도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과 같은 작품은 국제적인 수상과 인기를 얻으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패션과 뷰티도 한국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이다. 한국 전통복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디자인이 간결하면서 아름답다. 외관상 풍성한 전통복은 평면의 조합으로도 유명하다. 접어놓으면 반듯하고 수려한 것이 정결하고 단아한 우리 민족 고유의 미에 닿아 있다. 한국의 화장품은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K-뷰티 제품은 품질과 효과로 인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문화의 수출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한국 문화의 수출력을 논할 때면 누구나 애국자이고 긍지에 차 있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 주력 산업의 핵심 인력인 연예인의 정신적 복지에 대해 논하는 이는 많지 않다. 사실 연예인은 정신적으로 매우 취약한 직업군에 속한다.

오늘 나는 주제넘게도 연예인들을 위한 걱정을 좀 해보고 싶다. 나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다. 그러나 심각한 정치 이슈 때마다 연예인들이 ‘소비’되는 게 너무 싫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의 약점을 부풀려 공격하거나, AI 기술로 만들어낸 가짜 동영상으로 한 인간을 사회에서 통째로 매장하거나,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예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봐왔다. 팬이 아니더라도 속상하고 인간의 잔인성이 부끄럽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약물중독은 연예인들의 아킬레스건 같은 것이다.

연예인들이 왜 향정신성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지, 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군중심리도 파헤쳐 보고자 한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관심과 기대 속에서 생활한다. 이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아이돌은 대개 공장 같은 기획사의 빈틈 없고 쉴 틈 없는 시스템을 통해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치열한 경쟁 압박과 과도한 훈련, 불규칙한 스케줄로 연예인들은 종종 수면 부족이나 심신 피로를 겪게 된다. 이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공황장애이다. 그들은 이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약물 복용을 선택하게 된다.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은 점도 화려한 후광 뒤의 그림자를 짙게 만든다.

얼굴을 뜯어고치지 않은 연예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은 빈번한 수술 과정에서 자주 프로포플이라는 향정신성 약물을 접하게 되고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향정신성 약물 중에 대표적인 것이 의식하 진정제 프로포플과 수면 유도제 졸피뎀이다. 이런 약물은 의사의 모니터링과 응급처치가 가능한 환경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의료지식이 부족한 연예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약물의존의 늪에 빠져 불법 주사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비극적인 예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다.

케이팝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 콘텐츠 수출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가운에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인 연예인들이 가십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옥에 든 티로 보기에는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연예인들에 대한 가혹한 ‘착취’와 ‘소모’에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들이 일반인들보다 돈도 잘 벌고 외모도 일반인보다 우월하기에 ‘연예인 걱정은 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그 자리에 서기까지 그들이 흘린 땀과 고충에 대해서는 간과한다. 연예인들도 엄연히 보호받아야 할 우리 국민이다. 국위 선양을 하는 보배들이다. 연예인들이 심리적 문제를 겪을 때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연예인들도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수면 습관을 통해 심신 건강을 유지하는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기획사는 그들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그들이 정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해서는 안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약물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교육을 통해 약물 오남용을 예방해야 한다.

얼굴에 보톡스 시술을 상습적으로 하거나 성형으로 일그러진 연예인들의 얼굴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들의 성형 전 사진을 보면 개성 있고 아름다운데 왜 특유의 매력적인 얼굴에 칼을 대고 보형물이나 충진재를 넣는지, 왜 근육을 마비시키는 주사를 맞는지 안타깝다. 나이가 들면서 무너지는 얼굴은 심지어 보기 난감하다. 자연스럽게 생긴 주름은 한 인간의 얼을 나타내는 지문과 같다. 대중은 자연스러운 얼굴에 친근감과 인간미를 느낀다. 곱게 빗어넘긴 은발, 웃는 눈과 눈가의 주름은 격과 아우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물론 연예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연예인도 나라의 재산이며 소중한 국민이다. 연예인들이 대중의 가십으로 소비되는 현상을 완전히 막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우선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법적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과 미디어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아니면 말고’식의 책임 없는 보도를 근절해야 한다. 특히 대중이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자제하고, 그들의 작품과 활동에 집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연예인들은 잘못된 정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자기방어에 나서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대중의 가십으로 소비되는 현상이 줄어들기를 소망한다. 진정한 한국 문화의 전파력은 화려한 외양보다 그 뿌리를 지키고 보존하려는 개개인 내면의 따뜻한 감정과 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국에 보다 건강한 연예 문화가 형성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드림위버

문화 리터러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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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공감해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아진 건 정말 놀랍고, 특히 해외 팬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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