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마인드 힐링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특징

며칠간 우울증과 전신 근무력증이 겹친 지인과 상담하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사고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완강하게 버티는 내담자의 상황은 딱하면서도 사람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원인 모를 질병으로 사지를 마음대로 쓸 수 없으니 본인은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그 곁을 지키는 가족은 생계(치료비, 생활비)와 돌봄의 늪에 빠져 번 아웃에 이른 상황이었습니다. 이 지경이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겠지요. 그는 다시 걷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아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특징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내면에서는 끊임없는 소모전을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아래 특징이 있다고 해서 모두 정신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 특징이 오래 지속된다면 마음의 도움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생각이 자연스레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작은 실수도 크게 확대해서 해석하고, ‘나는 안 돼’, ‘분명 나를 싫어하겠지’, ‘내 병은 낫지 않을 거야’, ‘주변 사람들이 나를 회피하고 있어’ 등등 부정적 판단과 최악의 결과를 먼저 예상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인지 왜곡이라고 합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지칩니다.

    몸은 쉬었는데도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고 말할 힘조차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씻는 일이나 가사도 큰일처럼 느껴집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데 익숙합니다.

    괜찮은 척하고, 울고 싶지만 참고, 화가 나도 표현하지 못하고, 겉은 고요하지만 속은 압력솥처럼 긴장합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비난합니다.

    질병을 인과응보로, 안 좋은 일이나 실패의 원인을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립니다. 작은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의 가치 전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합니다.

    거절을 두려워하고 미움받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하며 타인의 표정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괴로워합니다.

    몸으로 먼저 신호가 옵니다.

    마음의 고통은 종종 신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불면, 두통, 소화불량, 근육의 긴장, 가슴통증과 답답함, 만성피로 등등 전신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정작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예전에는 좋아했던 취미도 재미가 없어지고 기쁜 일이 생겨도 잠깐입니다.

    사람을 밀어내면서도 외로워합니다.

    사람을 피하지만, 동시에 누군가 곁에서 자신을 이해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람을 밀어내면서도 누군가를 원하는 갈등 상황에 놓이고 감정 기복이 심합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합니다.

    조금만 부족해도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타인의 실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의미를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왜 사는 걸까.’,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질 게 없잖아.’

    이런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삶의 방향과 목적이 흐릿해집니다.

    2. 마음이 회복되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변화

    반대로 마음이 회복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변화가 나타납니다.

    ⓐ감정을 숨기기보다 표현합니다.

    ⓑ실수를 해도 자신을 덜 비난합니다.

    ⓒ사소한 일상의 기쁨을 다시 느끼기 시작합니다.

    ⓓ충분히 쉬는 것을 죄책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미래를 조금씩 상상하게 됩니다.

    3.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오늘의 한 마디

    “지금까지 버텨 온 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일이에요.”

    마음은 뼈처럼 X선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픔도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몸이 상처를 입으면 치료가 필요하듯, 마음도 상처를 입으면 회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마음이 아픈 사람’과 ‘약한 사람’은 같은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버티고, 참고, 책임을 다해 온 사람들이 어느 순간 마음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특징들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생활이나 수면, 식사, 대인관계, 업무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도움을 받을수록 회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드림위버

    문화 리터러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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